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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리뷰] 더글로리 시즌2 연진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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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 [The Glory]

소개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더 글로리 시즌 2가 어제 5시 공개되었다. 대한민국이 모두 연진아를 부르게 만들었던 그 드라마가 길게만 느껴졌던 3개월의 시간이 이렇게 돌아왔다. 복수의 칼날을 갈고 돌아온 동은이가 과연 복수를 어떻게 성공할지 연진이는 과연 어떻게 무너질지 기대에 기대가 넘쳐흐르며 넷플릭스로 들어갔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가해자들이 더 잘살고 있는 이 세상이 조금 소름 끼치지만 말이다. 연진의 남편 도영이 문 선생이 뭘 잘못했길래 괴롭혔냐는 물음에 연진의 대답을 듣고 나도 도영도 할 말을 잃었다. "뭘 잘못해야 돼?"라는 말과 표정이 정말로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듯한 감정이 느껴졌다.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사실 더글로리에서 가장 소름 돋게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연진의 아역 역할을 했던 신예은 배우의 연기 장면이다. 동은이 연진이 재밌다는 듯이 까만 동공이 커진 다는 표현을 할 때 이 연기를 하던 신예은 배우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던 것 같다. 진짜로 그렇게 보여서 내가 피해자가 된 듯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더 글로리에 나오는 배우들 자체가 연기력이 어마무시한 느낌이다. 그 배역에 그렇게 찰떡인 배우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도도 높았고 말이다. 아니 그런데 왜 가해자들이 이렇게 뻔뻔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연진이와 그 친구들이 더 처절하게 복수당했으면 좋겠다. 9화를 보면서 동은과 여정의 저녁식사 장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계속한 것 같다. 동은이가 복수도, 괴로운 기억도 다 잊고 여정이와 행복하게 평범하게 그저 그냥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살면서도 깨우친 사실이긴 하지만,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려면 부모의 인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이 옛 선조들의 말은 삶의 진리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피해자들의 부모를 보면 정말 콩 심은 데 콩이 나버린 꼴이다. 그리고 소희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명은이 죽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소희의 엄마와 명은이 나오는 장면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악은 악을 키울 뿐 인 것 같다. 연진이 동은의 조력자인 현남을 찾아내는 걸 보면 말이다. 가끔 신이 악한 자의 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해자에게 어려운 일이 가해자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 되어버린다. 현남의 딸 선아로 협박한 연진에게 과연 현남은 어떤 선택을 할지 현남은 이미 동은에게 많은 감정이 쌓인 상태일 텐데, 그래도 현남은 딸을 위해 뭐든 하는 엄마였다. 그렇게 현남과 동은은 연락이 되지 않게 되었다. 나는 항상 권선징악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악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던가. 우리는 모두가 악행을 저지르면 벌 받는다는 걸 아는데 왜 가해자들은 악행이 일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10화에서 동은과 도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 든 생각이 '와, 송혜교 진짜 예쁘구나.' 예쁜 걸 알았지만 유독 그 장면에서 더 예뻐 보이는 기분이었다. 동은은 아마 도영에게 연진의 악행을 더 느끼게 해 주려고 겉옷을 벗었을 때 일부로 팔을 노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연진은 결국 자신의 살인을 덮기 위해 손명오를 죽인 것일까? 살인을 덮기 위해 살인을 행하다니, 가만 보면 나쁜 놈이 나쁜 놈을 협박하다 죽은 꼴이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제 발등을 제가 찍은 거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여정이 연진의 수면마취 후 자백을 받아낸 10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통쾌한 느낌이었다. 왜 하필 동은에게는 불행한 일이 자꾸 끊이지 않을까 하며, 동은의 엄마가 돈을 위해 연진이 시키는 대로 동은의 학교로 찾아갔을 때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의 여정이 동은이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기분이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니라 정의는 살아있다는 걸 보는 기분은 항상 그래 이래야 살만한 세상이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나는 거짓말은 항상 밝혀지기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밝혀지지 않는 거짓말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늘 옳았고 정의는 항상 거짓을 밝혀 주는 편이었다. 그래서 항상 밝은 빛 보다 어둠에 가까이 있었던 동은이가 점점 더 밝은 빛으로 나오기를 바라게 되는 것 같다. 동은이는 피해자일 뿐이었고, 동은이를 보살펴주는 어른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은이의 옆에 다정한 여정이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10화에서 여정의 대사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김은숙 작가님의 특유의 따뜻하고 다정함이 느껴지는 대사였던 것 같다. 얼어붙었던 동은의 마음이 여정과 현남으로부터 조금씩은 녹아들기를 바라기도 했다.

 

치료해 줄게요. 손목에서 가장 가까운 상처부터 발목에서 가까운 상처부터.
의미 있어요. 상처를 치료하려면 상처 위에 더 깊은 상처를 내야 해요.
세 살이 다시 차오르도록, 그 상처는 내가 내줄게요.
처음하고 같아질 수는 없어도 가까워질 수는 있어요.

 

 

결국 더 글로리의 가해자들은 본인들이 벌인 일이 점점 자신들의 목을 조여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거짓과 진신을 밝혀질 것이고, 자신이 저지른 악행은 부메랑처럼 결국 자신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저런 악마 같은 사람들도 부모의 정을 가진 다는 것이다. 재준이나 연진이나 둘 다 악마 같은 인간들이지만 자신의 자식은 끔찍하게도 아낀다는 게 조금 소름이다. 그 아이가 자라면 자신의 부모를 닮을 것인지 아니면 바르게 자랄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임지연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는 기억에 남는 게 장미맨션인데 장미맨션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이다. 악역을 이렇게 찰떡같이 잘 소화할 줄은 몰랐지만,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 연진이의 행동을 볼 수록 임지연 배우가 박연진으로 보이고 그렇게 꼴 보기가 싫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더 글로리의 마직회부터 보고 싶은 걸 꾹꾹 참고 차근차근 차례대로 회차를 감상하는데 중간중간 결말을 너무 미리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과연 동은이는 복수를 완성할 것인지, 여정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동화적 결말도 있을는지 차가운 동은의 옆에 따뜻하고 따뜻한 여정이 동은을 조금씩 녹여가고 있는지 결말에는 동은이 얼마만큼 녹았을지 현남은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딸 선아와 함께 행복해졌을지 궁금해하며 더 글로리를 끝까지 감상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핫하고 핫한 더 글로리의 리뷰를 맺음 지으려 하는데, 부디 우리가 사는 세상 사람들 옆에 여정과 같은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꼭 존재하기를 바라본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데 우리는 어째서 동은의 복수를 응원하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동은이 일은 계속해서 방해자가 생기고 연진이 저지르는 짓들은 하나같이 조력자가 쉬운 도움을 주는데 이런 괴리감을 보는 게 조금 힘든 기분이었다. 왜 피해자가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 왜 그 어렸던 동은이는 보호받을 수없었을까, 가만 보면 동은은 어떤 악랄한 짓도 하지 않았는데 가해자들이 저지른 짓들이 제 목을 조이는 짓이 되어 서로가 서로의 목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시즌 1부터 2까지 계속해서 이어진 것 같다. 다들 문동은을 의심했지만 결론은 동은이 한 짓이 아니라는 것. 자신 스스로의 행동이 결국 자신의 목을 조이는 밧줄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악행은 부메랑이 되어 악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이다. 선한 행동을 하면 결국 자신에게 선으로 돌아오고 악한 행동을 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악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내가 더 글로리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굳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보여주지 않아도 자신의 행동은 항상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 다는 것. 자신의 밭에 자신이 뿌린 씨가 자란 다는 것이다. 한 발씩 늦는 것 같은 동은의 행동은 결국 늦은 걸음이 아니었던 것이었고 말이다. 드라마에 빠지면 빠질수록 그저 동은이 행복해지기만을 바랐다. 어둡고 추운 그늘에게 나와 따사롭고 아늑한 햇볕 아래서 미소 지으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렇게 올해 기다리던 드라마 중 첫 번째로 더 글로리를 시청하게 되었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본 기분은 항상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더 글로리는 여운도 꽤나 길게 남을 것 같다. 앞으로 공개될 시즌2의 기대작들을 기다리면서 이 여운을 조금 더 담아 둘 수 있을 것 같다. 연진이외 그 일당들은 분명히 자멸이고 인과응보이다. 그들은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기로에서 자멸의 길로 스스로 걸어들어 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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