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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리뷰] 데시벨 폭탄 테러범을 잡아야 하는 해군 부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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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데시벨 [Decibel]

소개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창문 여는 소리, 놀이터 아이들의 웃음소리… 잠시 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그리고, 뉴스를 지켜보던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에게 걸려온 전화 “소음이 커지면 터집니다. 다음 타깃은 축구 경기장이에요” 사태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관중들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을 다음 테러의 타깃으로 지목하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의 위협은 계속되고, 사상 최대의 도심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모든 비밀을 손에 쥔 폭탄 설계자를 찾아야만 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오늘 반드시 이 폭발을 막아야만 한다!

 


데시벨은 22년 11월 16일 개봉한 김래원, 이종석 주연의 테러를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처음 데시벨이 개봉한다고 했을 때 이종석의 악역 연기가 궁금하기도 했었고, 김래원과 이종석의 조합이 조금 어울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데시벨에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요즘 '얼굴'로 유명한 차은우와 내가 좋아하는 이민기 배우, 그리고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채워가는 정상훈 배우, 그리고 박병은 배우와 조달환 배우까지 출연진이 생각보다 화려한 편이다. 데시벨은 시사회 이후 천안함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조금 일었었는데, 이런 반응들도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해석에 따라서 반응이 갈르는 듯했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뚜렷하게 보이는 논란될 거리가 아니면 최대한 영화 본래의 의도로 보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피해 보려 해도 '그 사건'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중도하차하는 편이다. 그런데 데시벨은 그래도 영화의 본래 의도대로 본 편이다. 그래도 영화가 생각보다 크게 흥행한 편은 아닌 것 같다. 관객수는 90만 명 정도 동원된 것 같고, 영화의 평점은 6.79 정도 별점을 받았다. 평점도 살펴보면 반응은 극과 극이다. 웃픈 반응이지만 네이버 별점 리뷰 중에 영화 제목의 끝을 발로 바꿔야겠다는 평점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터져버린 리뷰였다. 그리고 평점의 많은 평가들이 배우들이 아깝다는 평이 많았다. 사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현한 것은 맞기 때문에 충분히 잘 연출했다면 평가들이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봐도 연기는 나무랄 곳이 없는 것 같았다. 소리 폭탄을 중점으로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데 폭탄의 소리가 중심이 되지 않는 느낌이 있긴 했다. 제목이 데시벨인데 내가 보기엔 소리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아니라 그냥 폭탄테러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정상훈 배우의 연기 덕분에 웃음코드도 적절히 나오는 편이고 이 영화 리뷰를 하려고 영화를 다시 한번 보는데 처음에 집중력 없이 보던 것과 다른 점을 딱히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원래 두 번 보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그래야 하는데 음, 잘 모르겠다는 감상이 컸다. 물론 첫 번째보다 집중력 있게 몰입해서 보기는 했다. 그래도 영화 자제를 재미없게 보지는 않았다. 영화관에서 봤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에 집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다. 내 기억에 이종석 배우의 악역 연기를 본 기억이 없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는데, 조금 더 이종석의 역할을 악하게 연출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보려고 하던 외국 드라마 중에 이런 잠수함에서 소리를 간파하는 그런 류의 드라마를 보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프랑스 드라마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잠수함에서의 모습을 보니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초반에 잠수함에서 어뢰를 피하기 위한 장면이 나오는데 박진감 넘치게 잘 연출된 것 같다. 뭔가 집중력이 상승돼서 긴장하면서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축구장에서의 정상훈 배우의 연기는 감칠맛과 재미가 이 영화를 재밌었다는 감상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정상훈과 김슬기의 부부 연기가 인상적으로 남을 정도로 재밌었다. 긴장감 넘치는 장르의 드라마에 한숨 같은 느낌의 역할들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기는 한데 영화관에서 봤더라면 나 또한 평점이 별 3개가 줄 수 있는 최대치의 평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OTT에서 영화를 감상한 나는 사실 별 5개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질 때 아이를 구하는 장면도 박진감 넘치기도 했다. 사실 처음 폭탄 테러범의 목소리만 들었을 때 이종석을 떠올리지 못했다. 이종석 목소리는 사실 약간 지문 같은 목소리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이종석의 목소리가 흔하지 않은 목소리 톤이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종석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차 안에서 대오(정상훈)와 미녀(김슬기)의 통화내용도 너무 재미있는 티키타카였다. 역시 나는 이런 개그코드가 적절히 들어간 영화나 드라마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조금 유치한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 유치함이 정말 유치하게 느껴지는 그런 류는 아닌데 뭔가 설명하기 어렵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생각한 것이 왜 폭탄들이 아이가 많은 곳에 설치를 했을까. 첫 번째 폭탄도 어른들은 다 피했는데 아이만 위험할 뻔했고, 두 번째도 놀이터와 워터파크에 폭탄이 설치되었었다. 그리고 강도영(김래원)의 딸도 납치하였고 말이다. 나에게 조카들이 생기고 친구의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이렇게 뭔가 어린이들이 표적이 되는 모습이 딱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너무너무 화가 난다. 수영장과 놀이터의 교차장면으로 긴장감 넘치게 연출한 두 번째 폭탄 장면에서 수영장과 놀이터 장면, 역시나 든 생각은 악역이 뭔가 더 악했다면 뭔가 더 급박함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악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에 더 악역이 악에 가까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뭔가 사연 있는 테러범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요즘은 악역에 감정이 가는 것이 그리 좋지가 않다. 요즘 같은 시대에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유로 처벌이 약하거나 법의 테두리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인지 이런 영화나 드라마에서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게 예전처럼 재미있지가 않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인 게 어째서 해군이 일반인인 기자에게 도움을 청했을까, 이런 폭탄테러 일에 왜 하필 기자에게 도움을 청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범인이 이러는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드문드문 징중력이 떨어져서 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종석이 의사 앞에서 하던 행동을 떠올리면 뭐 복수나 전우애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뭐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중반부까지 본 것 같다. 복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게 무슨 이유로 이런 테러를 하는지 중반부까지도 짐작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관객이나 시청자는 상황 짐작도 못하고 연출가와 출연진, 스태프들만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즐기는 듯한 영화, 드라마가 있는데 이런 불친절한류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의사 앞에서의 이종석과 테러를 행하는 이종석이 약간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기분이었다. 의사 앞에서 이야기를 하던 이종석은 굉장히 악랄하고 악당 같은 모습이었는데, 테러를 자행하는 이종석은 억울한 사연이 한가득한 범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이나 영화를 약간의 결말을 예측한 채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런류릐 영화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정상훈의 역할이 이 영화에서 확실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정상훈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도 좋을 정도로 재밌었다. 그렇게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범인의 의도를 알 수 있을까 싶다. 생각보다 평점은 낮았지만 개인적으로 OTT에서 감상하기로는 나쁜 평점은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숨 막히는 대결을 한 번씩 감상해 보시기를.

 

 

 


 

아마 범인의 의도는 복수인 것 같다. 동료를 잃은 슬픔인 것 같다. 계속해서 언급하는 태룡이라는 인물이 범인의 범행 이유인 것 같다. 동생 태룡(차은우)외 다른 동료들이 아마도 잠수함에서 같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 죄책감과 억울함 등등의 감정이 사무쳐 벌인 일인 것 같은데, 국방부와 정부는 이런 잠수함 함몰 사건이 자신들의 유실된 어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감추기에 급급해서 잠수함에 갇힌 군인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범인은 충분히 잘 못된 선택으로 죄 없는 시민들을 위험에 빠트렸기에 죄를 심판받아야 마땅한데, 역시나 이런 사건이 있었다면 범인에게 동정의 감정이 안 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마 함장인 도영도 그 순간의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긴 하지만, 조금 더 최선의 방법은 없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마 그게 최선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사건은 당사자들이 아닌 그 윗선이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참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아무리 영화라도 마음이 아픈 것 같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씁쓸함인 것 같다. 입안에 쓴맛이 도는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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