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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드리뷰] 내가 예뻐진 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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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 [The Summer I Turned Pretty]


설명

매년 여름, 벨리와 가족들은 커즌즈에 있는 피셔스 가족의 해변 별장으로 향한다. 매년 똑같던 여름은 벨리가 16세가 되던 해에 달라진다.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고통스러운 진실이 드러나며, 벨리는 영원히 달라지고 만다....
 

 

 

 

이걸 보면 뭔가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 작품이 굉장히 떠오르는 드라마이다. 알아보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작가가 쓴 작품이 드라마화된 것 같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인 것도 그렇고, 조금씩 다른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 그런데 뭔가, 굉장히 빈티지 감성이 있는 연출을 한 듯하다. 피셔스 가족의 별장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하던 중 피셔스 형제의 엄마가 데뷔탕트라는 행사에 참석하는 게 어떻겠냐는 물음이 아마 이 드라마의 서사의 시작인 듯하다. 요즘 하이틴들 드라마들은 내가 어릴 적 보던 가십걸이나 스킨스 같은 분위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여자 주인공 벨리의 남자친구는 누구인가 찾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 이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던 중 벨리 남자친구가 누구인가 이런 이야기를 봤을 때 어남류가 떠올랐다. 내 악몽의 결말을 맞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의 남편 말이다. 류쥰열이 남편이 아니라는 말에 마지막 화는 한 달이나 지나서 본 것 같다. 배신감에 덜덜 떨었었다. 어떻게 남편이 류쥰열이 아닐 수가 있냐며 술도 왕창 마셨을 정도였다. 혜리와 류준열이 실제 연인이 되었다는 뉴스에 펄쩍펄쩍 뛰며 울화가 터진 억울암이 해갈되는 느낌에 환호를 질렀던 그런 드라마였는데. 이 드라마에 빠지게 되면 설마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니겠지? 하는 감상이 떠 올랐었다. 벨리는 피셔스 형제 중 첫 재인 콘래드를 짝사랑해 왔는데 이번 여름 벨리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뻐진 모습으로 피셔스 가족의 별장에 방문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피셔스 형제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전형적인 하이틴 드라마인데, 콘래드도 제러마이아도 데뷔탕트에 나온 모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형제들 이였죠. 두 형제는 상반된 분위기가 있는데 두 명을 보면서 들은 느낌이 왜 한국의 귀여니 소설들을 보면 남주보다 마음이 가는 강동원 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느낌에는 형인 콘래드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내 느낌은 벌써부터 동생인 제러마이아에게 마음이 간다. 밝고 명랑하고 여기저기 플러팅을 무지 날려대는 편이지만 이런 사람이 진심이 되면 또 엄청난 애처가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계 미국인이라더니 중 인공들이 한국계가 아니어서 참 아쉽긴 했다. 이 하이틴 드라마를 보면서 어린 청춘들 아름답구려 하는 심정이 들었다. 틴에이저들만의 상큼한 연애서사라니 하긴 저때에만 저런 연애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 청춘들은 더 많이 사랑하고 이별하며 저 청춘을 보내야 한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잘 알고 있다. 10대에만 가능한 풋풋한 느낌들 그리고 한국 정서와는 또 다른 문화와 연애 서사도 재미있기도 하다. 벨리의 첫사랑인 콘래드와 이어질지 아니면 제러마이어와 이어질지 궁금해하며 보다 보면 7편인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빠르게 볼 수 있다. 댕댕미 가득한 제러마이어와 벨리가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과연 누가 벨리의 첫사랑을 완성시켜 줄는지. 이 세 남녀 주인공들 너무 예쁜 것 같아서 보는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콘래드가 왜 저러는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궁금해지게 된다. 전에는 어떤 성격이었길래? 사춘기도 지난 콘래드가 무엇 때문에 바뀌었지? 생각이 들게 한다. 근데 계속 볼 수록 나는 제르가 너무 매력적인데? 이거 어남류 또 그때처럼 어 막 멘붕각 나오는 거 아니지? 하면서 3편까지 봤던 것 같다. 확실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내사모남은 밝고 경쾌하고 조금은 가벼운 느낌인데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조금 더 무겁고 빈티지하면서 진중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하이틴 드라마지만 주인공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3화까지도 제르와 벨리의 연애감정선이 안 나오는 것 같은데 둘의 감정선이 3화까지도 보이지 않는데 삼각관계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점들도 궁금해하며 다음 편을 계속해서 보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벨리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벨리는 계속해서 콘래들에게 시선을 두고 신경 쓰는 게 보인다. 콘래드도 표정은 없지만 시선을 계속해서 벨리에게 향해있다. 3화를 보면서 뭔가 콘래드가 변하게 된 계기가 요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함과 앞으로 어떤 사건과 감정서사들이 모이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한 편 한 편을 보는 걸 추천해 주며 하이틴에 목마른 자들이 한 번씩은 보면 좋을 듯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뭔가 콜미바이유어네임 같은 분위기도 있고 하니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순삭하며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현재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시청할 수 있다.

 


 

10대들의 첫사랑을 들여다보면서 내 죽은 연애세포가 몇억 세포 중 한 다섯 개 정도는 살아나는 기분이다. 진짜 딱 다섯 개쯤 말이다. 십 대의 사랑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조카의 연애를 보는 느낌이랄까 파릇파릇하구나 하는 감상이 전부 인 게 조금, 마음이 아픈 느낌도 든다ㅎㅎㅎ 예쁜 선남선녀의 10대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드라마를 보면서 어쩌면 '에밀리파리에 가다'가 조금 더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나에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든 기분이긴 했다. 하이틴이라고 하면 뭔가 핑크핑크한 느낌의 채도가 굉장히 밝은 느낌들이 많은데 이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채도가 조금 빠진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나는 기분이다. 채도와 명도가 일반 하이틴보다 조금 빠진 느낌. 생각보다 사랑에 더 진지한 느낌의 그런 드라마였다. 내가 생각한 하이틴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순삭 하며 빠져들어 보게 되는 드라마이긴 하다. 3화 마지막 장면에 벨리가 미키마우스 팬케익에 초하나를 꽂으면서 벨리는 생일마다 초에 불을 끄기 전 늘 나에게 콘래들을 달라고 빌었다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벨리가 얼마만큼 콘래드에게 진심인지 느껴지는 장면이어서 조금 심장이 묵직한 느낌도 들었다. 저런 느낌을 나도 십 대 때 느꼈었고, 벨리처럼 저런 소원도 빌어보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엄마들의 우정도 나에게는 너무 보기 좋은 장면들이라서 재미있는 감상이 된 것 같다. 오늘은 이렇게 요즘 핫한 하이틴 드라마를 소개해 보았다. 다음엔 또 다른 어떤 걸 들고 올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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