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중드리뷰] 첨료청매배죽마 소꿉친구와 첫사랑 로맨스까

반응형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첨료청매배죽마 

소개

어릴 때 부모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줴이펑은 부모를 잃고 그 충격으로 선택적 기억상실에 걸리게 된다. 부모의 친구가 줘이펑을 데려와 아들 쑤무윈과 남매처럼 키운다. 둘은 여느 친남매 사이처럼 아웅다웅 티격태격하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중국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드라마, 그러니까 기억에 남은 드라마가 몇 없는 편인데, 대만 영화나 드라마는 좋아해도 중국 드라마는 잘 안보게 되는 느낌이다. 옛날 어렸을 적 봤던 포청천 이라던가 황제의 딸 정도가 기억에 남기는 하다. ㅎㅎㅎ 대만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있게 본 게 많은데 이상하게 중국... 쪽 드라마는 눈도 손도 잘 안 가는데 요즘 볼만한 콘텐츠들이 줄어든 상태여서 한번 정주행 해보기로 하였다. 중국이나 대만 드라마가 첫 화에 집중하는 게 힘들지 그 시기만 지나면 은근히 빠져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은 유치한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손발이 심각하게 오그라드는 정도만 아니면 유치함과 클리셰 범벅이어도 좋아하는 편이다.) 한 번이 어렵지 집중하고 나면 마지막 화까지는 순식간에 볼 수 있다. 이 발음하기도 글로 적기도 어려운 "첨료청매배죽마" 는 여주가 부모를 사고로 잃게 되는데 그런 여주를 부모의 친구가 자신의 아들과 같이 키우게 되면서 생기는 특별함 없는 전형적인 클리셰 하이틴 첫사랑 로맨스 드라마이다. 여주와 함께 자란 남주는 학교 내에서 잘생기고 키 크고 운동 잘하고 머리 좋은 전형적인 인기가 많은 남주이다. 그리고 여주에게는 홀로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고 남주는 누가 봐도 여주를 짝사랑 중인 게 분명하게 보이는 딱 그런 관계이다. 남매처럼 자라와 이들에게 연애라는 감정이 조금 겸연쩍을 테지만, 어쨌든 이들은 남남이 분명하니 사이가 발전한다 해서 문제 될 건 없으니 말이다. 남주는 전형적인 츤데레 유형이고 여주는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이랄까. 밝고 명량한 여주. 츤데레 남주와 밝고 명량한 여주. 아주 전형적인 클리셰이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한국 드라마를 굉장히 중국 느낌에 많이 버무려 논 느낌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장난스러운 키스와 꽃보다 남자가 많이 떠올랐다. 남주는 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 뭔가 눈을 조금 더 떠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볼 때마다 떠올라서 조금, 몰입도가 떨어졌었다. ㅎㅎㅎㅎ 남주는 계속해서 츤츤 거리며 여주를 챙기는데 남주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여주를 남주가 누나를 다정하게 챙긴다며 좋아하는데 음, 아마 나중에 여주는 모든 여자의 적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게 이런 류의 첫사랑 로맨스의 전형적인 클리셰이지 않은가. 중국 드라마 장난스러운 키스를 좋아하긴 했지만 왕대륙 버전의 장난스러운 키스 대만 버전을 더 좋아하게 되기도 했다. 중국 버전은 오래전에 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 장난스러운 키스 중국 버전이 굉장히 많이 떠오른다. 모든 면이 많이 닮아 있었다. 여주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데 남주에게는 조금 어색함이 느껴진다 특히 어색함이 발걸음 걸이다. 걷는 게 이상하게 뚝딱 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초반 고등학교 생활은 느낌 자체가 말랑말랑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로맨틱 코미디의 특유의 새콤달콤함도 많이 묻어난다. 로코물에 등장하는 악역도 등장하지 않아 이물질이 걸리지 않은 매끄러운 로코 드라마라 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이 둘이 대학을 가며 드디어 독립을 꿈꿨던 여주는 남자가 같은 대학을 가는 것도 모자라 둘이 살 자취집까지 마련하면서 둘만의 공간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남주는 여주의 PTSD로 생긴 몽유병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늘 그녀의 방바닥에서 잠을 청하였는데 여주는 그런 남주를 항상 아침마다 당장 나가라는 축객령을 내리지만, 남주가 몽유병일 앓는 그녀를 지키기 위함이란 건 알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이 클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아마 남주가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좋은 대학보다 여주가 다니는 대학을 택하고 기숙사가 아닌 둘이 함께 살 자취집을 구한 것도 여주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이들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남주의 고백으로 둘 사이의 관계가 변하기도 하고, 이 둘의 방해 요소인 이물질 악역이 등장해 여주를 괴롭게 만드는 일도 많이 만들면서 빌런 특유의 열받는 행동들도 많이 하게 된다. 빌런은 재벌 특유의 막무가내의 전형적인 안하무인 공주님 스타일이라 더 열받는 기분이기도 하다. 이런 하이틴 첫사랑 로맨스 특유의 설정이 범벅되어 특별함도 새로움도 없는 드라마이지만, 이런 전형적인 드라마가 실패도 적은 법인 것 같다. 조금 걸리적거리는 부위는 빨기 감기를 휙휙 하며 보기는 했지만, 가끔은 이런 류의 드라마를 보는 게 머릿속이 복잡할 때 그 유치함과 뻔함에 생각을 비워내기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장난스러운 키스보다는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의 잘생김과 예쁨에 너무 눈높이가 울라가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배우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는구나,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진짜 예쁘고 잘생겼구나, 그런 생각이 늘 이런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전형적인 로맨스에 주인공 남녀의 얼굴 합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남주의 어색함이 계속해서 묻어나지는 않지만 어색함이 나올 때는 한없이 어색한 게 흠이었다. 가만히 서있는 어깨가 너무 어색하다던가, 걸음걸이가 어색하다던가 의외의 곳에서 어색함이 묻어나서 시청자인 내 어깨마저 어색해질 지경이었다. 여주는 남주의 고백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이런 캔디류의 여주인공은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워준 엄마, 아빠에게 느껴지는 죄송함을 모른 척하기도 참 어려웠을 거라 예상한 그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게 살짝 아쉽긴 했다. 예측 가능한 드라마라 아쉬웠던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 첫사랑 로맨스 장르는 그 특유의 청량함과 달달함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이런 어렸을때부터 친구 라든가 부모님과 부모님이 자식들 간의 결혼을 약속했다던가, 하는 설정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설정이 중화권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꿉친구가 연인이 되는 소재를 유치함을 범벅하지 않고 재미있게 잘 풀어나가는 반면 뭔가 굉장히 유치함과 남주의 어색함과 눈을 조금 더 떠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끝까지 남은 감상이라 조금 아쉽다. 심지어는 남주는 프러포즈를 하는 순간마저 표정이 없고 눈을 더 떠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 남주 아주 파릇파릇한 애기였다. 01년생인가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럼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음, 중드는 한동안 손이 안 갈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반응형